파이낸셜뉴스 정치 기사입력 : 2010-06-28 18:02

장기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 두명 중 한명은 치매 및 중풍 질환자이며, 전체 이용자 중 여성이 71%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.

보건복지부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 2주년을 맞아 29일 개최하는 심포지움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의 장기요양 서비스 현황을 발표했다.

28일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요양등급을 받은 노인은 30만명으로 전체 노인인구의 5.6%에 해당하며 이중 26만명이 요양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.

이들의 주요 특성은 80세 이상 후기 노령인구가 45%, 치매·중풍 질환자가 54%, 여성이 71%로 집계됐다.

심포지움에 앞서 배포한 이태화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교수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제도시행 이후 3년 연속 등급 판정을 받은 2만3000명의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요양등급은 2008년 평균 2.38급에서 2010년 2.43급(1∼3급·등급 낮을수록 중증)으로 호전됐다.

망상, 출가 시도, 길 잃음, 부적절한 옷 입기 등 문제행동지수도 2008년 2.27점에서 2009년 1.62점, 2010년 1.21점으로 줄었고 의사소통 장애를 호소하는 노인도 2년만에 25.6%에서 19.2%로 감소했다.

복지시설 이용자 중 욕창이 발생하는 비율도 2008년 6.3%에서 2010년 3.7%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.

다만 실금, 도뇨관리, 경관영양(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할 때의 영양공급방법) 등 간호 처치 분야는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.

김찬우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요양 서비스 받는 노인들의 가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95.8%가 경제활동의 기회가 증가했고 76%가 사회활동이 늘어났으며, 84.7%는 신체적 부담이, 92%는 심리적 부담이 줄었다고 답했다.

아울러 노인장기요양보험 관련한 일자리는 요양보호사 21만명을 포함해 모두 24만명으로 이 제도를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가 올해 3조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.

복지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요양기관 평가 방식을 인지기능, 의사소통장애, 욕창 등 결과 중심으로 전환하는 한편 요양보호사의 승급 체계를 개선해 자긍심과 역량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.

또 농어촌 교통불편지역에서 요양보호사의 원거리 교통비를 거리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현실화하고 요양보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도서나 벽지 지역은 가족요양비(현금) 지급 요건도 개선할 계획이다.